동국대(총장 오영교)가 올해 학부 등록금 4.9% 인상을 발표하자 이 대학 학생들은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동국대생들은 8일 캠퍼스 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최고 인상률 고지를 철회하고 등록금을 동결하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 모인 동국대생 50여 명은 “서울대를 비롯한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한 가운데서도 전국 최고 인상률인 4.9% 고지를 단행한 대학 본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등록금 4.9% 인상 전국 1위, 재단 전입금 0원 학교 당국, 조계종 각성하라”, “학생과 소통하지 않는 학교 당국 각성하라”고 비판했다.
▲권기홍 총학생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인상을 고지한 대학 본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설명한 등록금 인상 요인을 고스란히 학생들 몫으로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구체적 재정 대책 없이 신공학관 건설, 일산캠퍼스 이전과 약학관 건설 비용을 등록금 인상으로 메우려 해 고스란히 학생들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드러냈다.
권기홍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한국사학진흥재단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에서 약 345억 원을 차입하려 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채무가 150억 원 수준인데,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올 한 해 빚으로 돌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전국 최고 수준 등록금 인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대학 본부의 등록금 책정 과정은 시종일관 일방적, 파행적”이었다며 “학교 측은 논의 없이 등심위를 구성해 학생들에게 통보했고, 협상 과정에서도 학생 대표의 의견은 듣지 않았다. 결국 등록금마저 일방적으로 결정해 고지했다”고 질타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동국대생들은 단과대학별 등록금 고지서가 부착된 판넬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친 뒤 총장실을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1인시위, 인터넷 릴레이 항의글 게시를 비롯해 11일에도 2차 기자회견을 열어 등록금 인상 반대 의사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