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총장 김영길)의 교수 징계가 논란을 맞았다. 정부와 소속 대학 총장을 비판한 교수를 처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수업권’의 문제가 왜곡, 확대 해석됐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16일 한동대 등에 따르면 논란의 주인공은 이 대학 윤상헌 교수(국제어문학)로, 윤 교수는 강의시간에 4대강 사업과 천안함 사건, 광우병 문제 등을 수 차례 비판했다. 강의를 듣던 학생이 이를 문제 삼고 일부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에 대학 측이 윤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징계 절차를 밟자 학내·외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성인인 대학 교수가 갖는 표현의 자유를 무시했고 진상 파악이나 징계 절차 역시 공정성을 잃은 채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동대 총학생회는 윤 교수 징계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서명을 재학생 700여 명에게 받아 14일 대학 측에 전달했다. 또 졸업생 480여 명이 징계 반대 성명을 전달하는 등 동문들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동대는 이번 징계를 수업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학 제양규 교무처장은 “윤 교수가 수업과 상관 없는 내용을 한 학기 내내 30~50% 가까이 얘기했다. 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항의한 것으로 일종의 학습권 침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처장은 “정부 비판 여부가 논점이 아니다. 강의 시간에 수업과 연관성 없는 얘기의 비중이 높았던 게 문제의 본질”이라며 “이외에도 대학 인사권에 관해 언급하는 등 수업에 충실하지 못해 항의가 있었던 것이고, 이에 바탕해 징계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대는 윤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으로, 대학 측은 항간에 알려진 소문과는 달리 파면·면직 등 중징계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