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장선출 방식 합의
교수·직원·학생 따로 선거 진행...이례적 방식
최종 판단은 재단 몫, 선임 후 갈등 소지 남겨
동덕여대가 총장선출 방식에 합의했다. 교수·직원·학생 단위별로 선거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올려 최종 선임하도록 하는 초유의 방식이다. 그러나 각 단위별 1위 후보가 다를 경우 이사회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고, 최종 선임 이후에도 갈등의 소지는 남게 됐다.
24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직원·학생 대표는 지난 15일에 모여 각 단위별 선거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단위별 투표 결과를 재단에 올려 이사회에 최종 선택을 맡긴 것이다. 이 같은 합의사안은 지난 21일 찬반여부를 물어 최종 결정됐다. 22일에는 총장선거추진위원회를 5(교수) : 2(직원) : 2(학생)로 구성, 관련 규정을 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합의된 바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다음 달 초 총장후보자 공모 공고를 내고, 오는 12월 9일 이전까지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후보자 공모에는 외부인사도 참여할 수 있다.
우남희 교수협의회장은 “투표참여비율(portion)을 놓고 구성원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시간을 끌기 보다는 총장 임명권을 가진 이사회에 그 선택을 맡기기로 했다”며 “올 연말까지는 새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구성원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덕여대 이사회는 지난 7월 29일 총장직선제를 채택하기로 의결했으나, 3개월 동안 선출방식에 대한 구성원 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각 교수·직원·학생의 투표 참여비율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뜨거운 감자’였다. 직원과 학생들은 교수70%, 직원 20%, 학생 20%를, 교수들은 교수투표를 90% 이상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합의는 단위별 투표참여비율을 정해야 하는 민감한 부분을 일단 피하고, 총장 선출과정에 한 단계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논란의 소지는 남아 있다.
교수·직원·학생 단위별 투표결과 1위 후보자가 다를 경우, 이사회 최종 선임 이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은 있다. 교수·직원·학생 단위별로 원하는 투표참여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던 이를 수용한다는 구성원간 합의도 전제되지 않았다.
우남희 교수협의회장은 “이사회 결정을 무조건 수용한다는 전제는 없다”며 “다만 이사회에서 교수 투표비율이 90% 정도인 다른 학교의 사례를 감안, 상식선에서 결정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구성원간 큰 틀의 합의는 이뤘지만, 이사회가 자신들의 투표 결과에 더 높은 가중치를 반영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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