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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학, “표현의 자유 억압” 인권위 진정

동국대(총장 김희옥)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2차례 대학 본부가 훼손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며 8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키로 했다.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가 지난달 17일과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약 50만 원 상당의 현수막을 일방적으로 떼어냈다고 주장했다. 현수막에는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 본부를 규탄하고 동결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학내 시설관리 노동자의 제보로 알려졌다. 대학 본부 직원이 직접 현수막을 떼어내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담당자로부터 “대답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전해들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실을 항의 방문해 면담 요청을 비롯해 훼손된 현수막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서를 전달한다. 이어 인권위를 찾아 진정서를 제출한 뒤 인권위 앞에서 총학생회장이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권기홍 총학생회장은 “본부 입장과 반대된다는 이유로 목소리를 막는 것은 교육기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알 권리를 제한하는 대학 본부의 행동이 인권위 진정서의 주요 내용”이라며 “김희옥 신임 총장이 헌법재판관 출신인 점에 비춰보면 더욱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 본부는 총학생회 측에 자체 규정에 의거해 “허가 없이 현수막을 붙이면 떼어내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총학생회는 두발·복장 단정 등의 내용을 포함한 ‘학생 준칙’은 사실상 사문화된 것으로, 대학 본부가 자의적으로 이를 적용한다며 비판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3-08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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