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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 구타·폭력 악순환
“기강 잡아야”···위험 수준

최근 용인대 학생들이 후배 학생들을 집합해 구타하는 영상이 방송에 보도돼 사회적 파문이 일고 있다.

선배 학생들이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후배 학생들을 구타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배 학생들이 기강을 잡기 위해 후배 학생들을 폭행하고, 일부 교수들은 이를 묵인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 지난 2008년 벌어진 김춘수 전 한양대 감독의 구타 동영상 모습 중 일부


■ “체육계, 워낙 좁아서...” = 지난해 12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서 일부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후배들을 구타한 사건이 일어났다. 유도승단 심사 신청을 해 놓고 불참을 했다는 것. 당시 불참한 학생 중 일부는 중요한 시험이나 다른 사유로 불가피하게 불참했지만, 일부 선배들은 이를 이유로 2학년 학생 14명의 허벅지를 30대 가량 때렸다.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 하에 1·2학년 전원을 체육관에 집합시켜 구타장면을 지켜보게 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들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조교 등이 폭행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며 “별 일 아니라는 듯 여기는 태도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한신대 특수체육학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08학번 대표가 09학번을 단체 소집, 50분 간 얼차려를 시켰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5차례 걸쳐 징계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특수체육학과 학생회장, 부학생회장에게 유기정학 1주, 각 학번대표에게는 근신 2주와 사회봉사시간 20시간, 단체소집에 가담했던 학생들에게는 전원 근신 1주와 사회봉사 20시간의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이상훈 한신대 특수체육학과 동문회장은 “선배들이 폭력을 통해 후배들의 군기를 잡는데 이는 잘못된 문화라고 본다”며 “체육계라는 곳이 워낙 좁기 때문에 폭행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학 체육부의 경우 감독이 선수기용의 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불만이 있어도 이에 대한 의사표시를 하기조차 힘들다. 프로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은 감독에게 ‘찍힐’ 경우 출전자체도 불투명하며, 프로팀에 스카웃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 감독이 학생 폭행···‘다반사’ = 한양대 농구부의 경우 감독의 폭행 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08년 11월 농구대잔치 경기에서 당시 감독이던 김춘수 감독은 팀이 전반전에 6대28로 지고 있자,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대한농구협회는 김 감독에게 자격정지 1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고려대 농구부는 폭행 문제로 지도자가 수차례 바뀌는 등 큰 내홍을 겪어야 했다. 지난 2000년 선수들을 구타해 물러났던 임정명 감독이 다시 2008년 부임, 학부모와 학생들이 훈련을 거부하고 총장·체육위원회 등에 탄원서와 진정서를 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학부모들은 “임 감독이 평소 학생들에게 지나친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결국 임 감독이 해임되고 이충희 감독이 부임했으나 그도 폭행을 이유로 고소 당했다. 이에 따라 다시 임 감독이 복귀하는 등 고려대 농구부는 2년 동안 폭행으로 인한 내부적 갈등을 겪어야 했다. 결국 지난해 1월, 이민형 감독이 새로 선임돼면서 갈등이 사라질 수 있었다.

이종경 경기대 교수는 이에 대해 “지도자들이 맞으면서 운동을 해왔다. 또한 성적을 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폭력”이라며 “감독의 권위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어 대학 내 폭행문제가 사라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duncan21@unn.net) | 입력 : 11-04-2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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