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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본관점거, 공은 본부에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본관점거 농성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본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총학이 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요구하며 ‘본관점거’라는 초강수를 둔 상황에서, 본부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사태가 한 발짝도 진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본부가 추진했던 법인화 방향에도 궤도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총학이 6년 만에 연 비상총회를 통해 성사됐다. 비상총회는 ‘본관점거’라는 사상초유 사태로 이어졌다. 이어진 점거농성 장기화 사태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지난 3일 본관을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 토론회를 열기로 했을 때만 해도 어느 정도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다. 그렇지만, 6일 진행된 토론회에서도 접점은 없었다. 학생들은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주장하고, 대학 본부는 이에 대해 “어렵다”는 대답만 반복했기 때문이다.

학술단체협의회·전국교수노동조합·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등 ‘교수4단체’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본부가 이 사태를 풀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밝힐 예정이다. 교수4단체는 7일 “서울대 측은 학생들의 법인화 반대가 등록금 인상 우려 때문이라면서 본질을 호도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어떠한 성과도 장담할 수 없는 법인화가 충분한 정보공유나 구성원 의사 반영 없이 일부 교수진에 의해 비밀리에 추진되는 비민주적 행태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소통 부재에서 오는 것임을 밝혔다.

교수 4단체는 특히 “서울대법인화법에 대해 재논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법인화설립준비위원회 해체가 우선돼야 한다”며 법인화설립준비위 해체나 법인화법 폐기에 대해 “국회에서 다뤄야할 사안”이라고 책임을 미룬 서울대를 겨냥했다.

이와 같이 내부에서는 총학이 본관점거를, 외부에서는 교수4단체 등이 본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서울대 본부가 사태 해결의 열쇠를 갖게 됐다. 본부는 계속해서 “서울대 본부가 법인화설립준비위 해체나 법인화법 폐기를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강조할수록 본관점거의 장기화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고심 중이다. 본관점거가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대 본부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6-07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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