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철도대학 인수협상 끝나지 않았다
의왕시·철도대학 구성원 반발 ‘암초’ 만나
고려대 “이달중 타결못하면 백지화” 배수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던 고려대의 철도대학 인수협상이 철도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반발에 부닥쳐 진통을 겪고 있다.
정광우 철도대학 혁신기획실장은 10일 “고려대가 인수협상이 거의 끝나가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협상 주체인 철도대학 구성원과 의왕시 모두 고려대와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철도대학은 교수·학생·직원·동문 4주체가 대부분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있고, 철도대학이 속한 의왕시도 “철도대학 의왕시 존치”를 주장하는 건의서를 지난 7일 청와대에 전달했다.
현재 철도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고려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글이 하루에도 1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재학생 임종희씨는 “철도대학의 의견을 배제한 채 고려대의 이익만을 위해 학교를 흡수시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아라며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박경욱 기획처장은 최근 철도대학의 인수협상이 막마지에 이르렀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철도대학에선 “고려대측의 일방적인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철도대학 인수 후, 기존 7개 학과를 4개학과로 축소한 철도물류대학을 신설한다는 고려대 측의 계획에 대해서도, 철도대학은 “고급 철도인재 양성이란 ‘철도대학 사립화’의 가장 큰 목적에도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철도대학이 속해 있는 의왕시에 철도박물관,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력개발원 등이 들어서 있는 점도 의왕시와 철도대학의 이전 반대 논리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정광우 실장은 “철도교육을 산업현장과 연계시키기 위해선 의왕시를 떠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협상 주체인 국토행양부도 선뜻 고려대의 철도대학 인수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상이 진행중이며,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며 “국토균형발전과 철도대학 인재육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상을 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려대는 협상시한을 이달 말까지로 못 박고 있다. 박경욱 고려대 세종캠퍼스 기획처장은 “이달 중에 인수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2009년 철도물류대학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할 것”이라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면 철도대학 인수계획을 백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어 양교의 인수협상이 타결된다 해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광우 혁신기획실장은 “국토해양부와 고려대가 실질적 협상주체인 철도대학의 의견을 무시하고 협상을 타결 짓는다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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